[밋업] 리뷰: 돈 안되는 일 오픈테이블
"실패를 다르게 보는 시선이 우리 사회에도?"
2018년 가을, 전국 곳곳에서 ‘실패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실패 사례를 모아서 공유합니다. 실패사례를 수집하기 위한 테이블을 전국 각지에서 열었고, ㈜제주스퀘어 김나솔 대표도 테이블 개최를 신청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실패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여는 대화 모임을 '오픈테이블'이라고 부른다.)
"돈이 안되는 일"
| 실패 자체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조망하는 것
김나솔 대표는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돈이 안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하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돈이 안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무언가 바라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확실히 수익화될지 모르는데도 여러 노력을 하는 분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자 가능성이 아닐까?"라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오픈테이블에서 나눈 대화의 일부를 가지고 왔습니다.
Q. 발견: 어떤 실패 혹은 문제에 부딪힌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
같이 운영할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마을에서 함께 음식 해 먹는 마을 부엌 만들기를 시도하신 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널리 퍼진 개념이 아니다 보니, 이게 어떤 일인지 잘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참여자에게도, 잠재적인 운영진에게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아서, 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취지(나도 개발 공부를 하고 싶다, 하는 김에 손 코딩 스터디를 하자)와는 다르게 주최인 제가 많이 챙겨야 하는 구조로 가다 보니 지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손 코딩하는 개발 커뮤니티를 1년여간 운영)
함께 문화행사 정보를 공유할 활동가를 양성해야 하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주변에 있지만 제가 시간 여력이 안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문화행사 정보를 SNS로 공유)
문화 정보 공유를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많지만, 수익모델을 고안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제주의 문화행사 정보를 SNS로 공유)
제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제 직업적 경험을 직종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전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SNS로도 전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전달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의류업계 MD 10여 년 종사)
제가 하고 싶었던, 예술 전시기획을 새로 시도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술기획)
Q. 대응: 그 경험에 어떻게 대처했고, 그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나요?
Q. 영향: 그것이 현재의 당신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긍정적/부정적)
◆ 긍정적
◆ 부정적
스마트폰에 정보를 올리려고 많이 보다 보니, 시력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들이는 시간이 많지만, 수익화할 방법은 적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용적인 부담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어서 한 것이라서 후회는 없습니다.
Q. 대안: 그 실패 혹은 문제 경험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 리뷰: 개설자의 한 마디
참여하신 분들에게 "어떤 외부적인 도움이 있었다면 그 노력과 시도가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까요?"라고 물어보며, 필요한 도움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참여자분들은 외부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그 노력을ᅠ외부로부터보다는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듯ᅠ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노력을 하는 분들께 섣불리, 이런 게 필요한가요? 하며 제공하기보다는, 이런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이런 노력들을 하는지" 좀 더 얘기할 기회가 있고, 이런 노력이 어떤 의미에서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돈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을 대체 왜 하느냐? 자신이나 잘 챙겨라" 하고 말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분위기 안에서,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분들은 주변으로부터 잘 이해받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오픈테이블에 참여하신 분들은 서로의 분야에 대해 전문성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시도나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런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 "그런 시도는 좋아 보인다", "이런 노력을 하시는 것은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들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실질적으로 참여자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이 주는 허심탄회한 의견과 조언에 대해서 한 참여자는 "이렇게 나와서 얘기를 하고, 질문을 들으니, 긴장도 되고, 평소 생각하던 것보다 더 나의 논리를 세우게 된다, 자극이 된다."라고 말씀하셨고 어떤 분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의견들이 있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고자료>
- 주최/주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 (사)행복나눔제주공동체,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참여기업: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제주청년협동조합 작당연구소, ㈜제주스퀘어, 카페더돌코롬, KT&G제주본부 청년실습생
- 보도자료: (제주의소리)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주 실패박람회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208962